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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네 맞춤옷장] 행복이 옷 만들려다 첫 수업부터 놓쳐버렸습니다

맞춤 애견 의류 프로젝트의 주인공 행복이 일러스트
행복이만을 위한 세상에 하나뿐인 맞춤옷 프로젝트가 시작됩니다.

 

 

안녕하세요, 행복이 엄마입니다!

 

"인생사 새옹지마라더니." 시작부터 제대로 삐걱거렸습니다.

우리 행복이 맞춤옷을 만들어주겠다고 기운차게 선언해 놓고, 정작 첫 번째 수업은 들어보지도 못하고 날려버렸거든요.

대체 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지난번 우리 행복이의 독보적인 '말벅지' 체형 때문에 직접 맞춤옷을 만들겠노라 당차게 선언했었죠.

하지만 선언의 기쁨도 잠시, 직장을 다니는 재직자 엄마인 저에게 아주 거대한 현실의 벽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일정표였습니다.

제가 알아본 관악문화센터의 [애견 패션 애견 의류 제작 과정]은 매주 월요일마다 아침 10시부터 오후 4시 반까지, 하루를 전체 반납해야 하는 강행군이었거든요.

 

🥺 며칠을 앓았던 고민, "강아지 옷 만든다고 월요일을 비우겠다고?"

출근해서 일을 해야 하는 월요일에 하루 종일 자리를 비워야 한다니, 직장인으로서 도저히 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회사에 뭐라고 말해야 하지? 그냥 개인 사정이 있다고 할까?’

‘아니야, 솔직하게 강아지 옷 만들러 학원 간다고 하면 상사분들이 나를 뭐라고 생각하실까? 철없다고 혀를 차시진 않을까?’

 

답답한 마음에 밤마다 거실에서 꼬리 치는 행복이를 붙잡고 "엄마 어떡하지?" 하며 한숨만 푹푹 쉬었습니다.

며칠을 혼자 앓으며 망설였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영하의 날씨에 맨몸으로 떨며 산책하던 행복이의 모습이 자꾸 눈에 밟혀, 더는 미룰 수 없다고 결심했습니다.

 

🤝 용기를 낸 순간, 전무님의 반전 가득한 눈빛

마침내 결전의 날, 마른침을 삼키며 직장 상사이신 전무님 자리로 향했습니다.

심장이 대포 소리처럼 쿵쾅거렸습니다.

 

"전무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로 시작해, 기성복이 안 맞아 겨울마다 맨몸으로 추위에 떨던 행복이 이야기, 그리고 어렵게 찾은 집 앞 학원 이야기까지 숨도 안 쉬고 쏟아냈습니다.

 

매주 월요일마다 5번만 시간을 배려해 주실 수 있냐는 마지막 말을 뱉고는, 처분을 기다리는 죄인처럼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런데 제 걱정 가득한 얼굴을 보시던 전무님의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가 번졌습니다.

평소 제가 행복이를 얼마나 자식처럼 아끼는지 지켜보셨던 전무님은 고개를 끄덕이시며 흔쾌히 말씀하셨습니다.

 

"행복엄마, 행복이 사랑하는 마음이 대단하네! 좋아요, 가요. 대신 회사 업무에만 절대 차질 없게 해줘요!"

 

그 순간 가슴속에 꽉 막혀 있던 체증이 싹 내려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제 무모할 수 있는 도전을 기특하게 봐주시고 길을 열어주신 전무님께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업무 공백은 절대 만들지 않겠노라 마음속으로 몇 번이고 단단히 약속했습니다.

 

애견 의류 제작 수업을 앞두고 함께 외출한 반려견 행복이
행복이 맞춤옷 프로젝트를 향한 첫걸음, 모든 준비가 시작되었습니다.

 

 

💳 우여곡절 끝에 쥐어든 도전의 무기

회사의 허락이라는 가장 큰 산을 넘었으니, 이제 남은 건 실행뿐이었습니다.

 

국가에서 지원해 주는 '국민내일배움카드'를 신청하기 위해 '고용24' 사이트에 접속했습니다.

나름 컴퓨터를 좀 만진다고 자부했는데도 회원가입부터 본인인증까지 과정이 생각보다 복잡해서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꽤 진땀을 흘려야 했습니다.

겨우 '토스 간편인증'을 이용해 로그인에 성공하고, 원하는 과정을 조회해 보았습니다.

 

여러 반려견 강좌가 있었지만 제 눈에는 오직 하나만 보였습니다.

바로 '애견 의류 제작 과정'이었습니다.

행복이에게 맞는 옷을 만들어주고 싶었던 저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거든요.

 

우리 집에서 딱 10분 거리인 '관악문화센터 평생교육원'에서 마침 강좌가 열려 있더라고요.

"아싸, 심봤다! 날짜도 조만간 시작이네? 카드는 신청하면 일주일 안에 오겠지?"

 

이것이 제 첫 번째 큰 착오였습니다.

보통 체크카드나 신용카드를 신청하면 늦어도 3~5일이면 집으로 배송되잖아요?

그래서 저는 아주 여유롭게 생각하고 카드를 신청한 뒤 느긋하게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고 열흘이 넘어가도 카드가 오지 않는 겁니다.

 

결국 카드가 나오는 걸 기다리다가 제가 찜해두었던 첫 번째 기수의 수강 신청 날짜를 홀랑 놓쳐버리고 말았습니다.

알고 보니 국비 지원 카드는 심사와 발급 절차가 일반 카드보다 훨씬 오래 걸리더라고요.

학원 정식 총훈련비는 239,400원이었는데, 나라 지원금을 제외하고 제가 직접 내야 하는 최종 본인 부담금은 131,670원으로 나오더라고요.

13만 원대라는 참 고마운 비용으로 행복이의 평생 옷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배울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사실 실물 카드가 발급되는 기간을 너무 짧게 생각했다가 신청 날짜를 놓쳐 한 기수를 통째로 날리는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전무님께 허락을 구할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었으니 이 또한 좋은 타이밍이었다고 생각하려 합니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습니다.

나이를 잊고 재봉틀 앞에 앉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손끝이 짜릿해집니다.

 

다음 글에서는 본격적인 첫 수업 전, 우리 행복이를 데리고 직접 다녀온 10분 거리 '관악문화센터 평생교육원' 사전 답사기를 들려드릴게요.

강아지와 함께 갈 때 꼭 알아두어야 할 복병이 숨어있더라고요.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