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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네 옥탑방 일상] "쟤 진짜 머리 나쁜가 봐..." 이름이 행복이인데 행복이라 부르면 안 오던 녀석의 비밀

 

안녕하세요, 행복이 엄마입니다!

 

오늘은 저희 블로그의 마스코트이자 제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주인공, 우리 '행복이'와의 마법 같았던 첫 만남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사실, 과거의 저를 아는 지인들이 지금 제가 강아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는 걸 알면 기절초풍할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저는 아주 오랫동안 지독한 '반려동물 절대 금지론자'였거든요.

 

 

맞춤 애견 의류 프로젝트의 주인공 행복이 일러스트

 

 

🙅‍♀️ "우리 집에 동물이란 없다!" 천식 약을 달고 살던 시절

저는 오랫동안 천식 때문에 반려동물을 절대 키울 수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강아지를 키우자고 할 때마다 단호하게 반대했죠.

 

그런데 몇 달 전부터 남편이 슬그머니 강아지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하더군요.

저는 콧방귀를 뀌며 철벽을 쳤습니다.

하지만 남편의 작전은 제 생각보다 훨씬 대담했습니다.

 

📦 2024년 8월 12일 밤 11시, 택배처럼 찾아온 손바닥만 한 생명

그날도 평소처럼 밤늦게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하고 있던 밤 11시가 넘은 시각, 갑자기 초인종이 띵동 울렸습니다.

문을 열어 본 저는 그 자리에서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 황당함에 굳어버렸습니다.

 

남편이 한 손에는 조그만 방석과 사료 한 봉지를, 그리고 다른 한 손에는 정말 두 손바닥에 올리면 쏙 들어갈 만한 아주 자그마한 아기 강아지 한 마리를 들고 서 있었던 겁니다!

(내가 잔소리할까 봐 일부러 한밤중에 기습 작전을 펼친 게 분명합니다.)

 

생후 2개월 무렵 처음 집에 온 아기 강아지 행복이
2024년 8월 12일 밤, 우리 집에 처음 온 행복이

 

2024년 6월 5일생이라 겨우 두 달을 조금 넘긴 녀석이었습니다.

지금의 늠름한 모습과 다르게 이때는 흰색과 검은색 털 경계가 어찌나 선명하고 하얀 부분이 많던지, 특히 눈이 너무 까매서 눈을 떴는지 감았는지 보이지도 않을 정도였죠.

 

남편 단둘이 살던 고요한 집에 배변 패드, 밥그릇, 장난감이 들어차기 시작하면서 저희의 생활 반경은 순식간에 좁아졌고, 제 정신은 안드로메다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새 집에서 밥그릇 앞에 서 있는 아기 강아지 행복이
낯선 집에서 처음 밥그릇과 마주한 행복이

 

🤫 "여보, 쟤 진짜 머리가 나쁜가 봐..." 귓속말의 자초지종

강아지를 넘겨주신 전 주인분께서 헤어지며 신신당부하셨다고 합니다.

 

"이 아이가 어디를 가든 정말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꼭 행복이라고 불러주세요."

 

저희는 그게 원래 이름인 줄 알고 집에 오자마자 거실을 총총 걸어 다니는 녀석을 향해 다정하게 불렀습니다.

 

"행복아~! 행복아, 이리 와봐!"

 

그런데 이 녀석이 불러도 불러도 쳐다보지도 않고 완전히 남 취급을 하는 겁니다.

행복이가 혹시 말귀를 알아듣고 상처받을까 봐, 저는 남편을 구석으로 슬쩍 데려가 아주 조그만 목소리로 귓속말을 속삭였습니다.

 

"자기야. 제 진짜 머리가 나쁜가 봐. 자기 이름이 행복이인데 불러도 모르는 거 보니까 지능이 좀 떨어지나 봐..."

 

하지만 반전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집에서 부르던 진짜 이름은 '쫑이'였습니다!

'쫑이'라고 2달 평생 살다가 갑자기 낯선 집에 와서 사람들이 "행복아!" 하고 외쳐대니 녀석인들 알 턱이 있나요.

그것도 모르고 머리가 나쁘다고 뒷담화(?)를 했던 초보 엄마라니, 지금 생각해도 정말 미안하고 웃음이 납니다.

 

다행히 그 후로 2~3개월 동안 온 가족이 입이 마르도록 "행복아"라고 불러주자, 녀석도 '아, 내 이름이 이제 행복이구나' 깨달았는지 언제부턴가 꼬리를 흔들며 다가오기 시작했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그 손바닥만 한 강아지가 제 삶을 이렇게 바꿔놓을 줄은요.

 

그렇게 얼떨결에 시작된 '쫑이' 아니, '행복이'와의 첫날은 정신없는 설렘으로 저물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