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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도전 2기] 1일 차|98시간 맞춤패턴 수업, 첫날부터 나누기 계산에 멘붕

안녕하세요, 행복이 엄마입니다!

기성복 옷을 사 입히면 늘 목이 죄거나 엉덩이가 붕 뜨던 우리 행복이...

지난 관악문화센터 수업에서 다섯 벌을 완성하면서 미싱과는 조금 친해졌지만, 행복이처럼 목은 굵고 앞다리는 튼튼한 아이에게 기성 패턴을 그대로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더라고요. 이번에는 한 단계 더 들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완성된 패턴을 베껴 쓰는 게 아니라 강아지 치수를 가지고 기본 패턴부터 직접 그리는 법을 배워보기로 한 겁니다.

그래서  큰 마음 먹고 논현 한국문화센터 [애견 의류 (반려동물) 특수복 및 외출용품 반]을 신청했습니다! 무려 98시간, 17일간 이어지는 장기 과정의 위엄...! 오늘 드디어 그 영광의 첫 수업을 다녀왔습니다.

 

애견의류 제작 및 외출용품 과정의 98시간 훈련 일정표 종이 문서

 

😱 시작부터 식은땀... 카드도 없고 시간도 착각하고!

아침 일찍 버스를 환승하며 센터로 향하는데, 문득 가방 속이 서늘해집니다. 아뿔싸... 내일배움카드를 집에 두고 온 겁니다!

'다시 집으로 가려면 무조건 지각인데... 첫날부터 결석인가?' 식은땀을 흘리며 도착했더니, 다행히 센터장님께서 요즘은 '고용24' 앱 QR코드로 출석체크가 된다고 알려주셔서 겨우 한숨 돌렸습니다. 😮‍💨 게다가 8시 20분에 도착해서 속으로 '나 진짜 부지런하다' 뿌듯해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수업은 9시 30분 시작... 1시간이나 일찍 간 거 있죠? 덕분에 여유롭게 강의실도 둘러보고 공업용 미싱 구경도 실컷 했습니다.

 

 

공업용 재봉틀과 원목 스툴, 수납장이 정돈되어 있는 문화센터 미싱 강의실 내부

 

 

🤖 가정용 미싱은 잊어라, 위풍당당 공업용 미싱

강의실에 들어가니 제가 집에서 쓰던 아기자기한 미싱이 아니라 포스 넘치는 공업용 미싱(SunStar)들이 맞아주더군요. 실 끼우는 방향부터 밑실 바꾸는 법, 노루발 조작까지 완전히 달랐습니다. 선생님 설명을 들은 뒤 자투리 천에 직선도 박아보고, 방향을 이리저리 틀어가며 박음질 연습도 해봤습니다. 가정용 미싱과는 발판 반응부터 느낌이 달라 처음에는 괜히 어깨에 힘까지 잔뜩 들어가더라고요.

 

선스타 공업용 미싱 노루발 아래 하늘색 천에 검은색 실로 연습한 박음질 자국
처음 사용해 본 공업용 미싱. 직선과 곡선을 반복해서 박으며 속도와 노루발 조작부터 익혔다.

 

📐 떼아닌 수학 시간? 4분의 1, 8분의 1 나누기 폭탄!

하지만 진짜 고비는 재봉틀이 아니라 '패턴 그리기'였습니다. 이전 수업은 그냥 만들어진 종이 도안을 베껴 오리는 수준이었다면, 이번엔 기본 패턴에 내 강아지 치수를 대입해 직접 도안을 그리는 진짜 맞춤 제도 수업이더라고요!

"목둘레 4분의 1을 나누어서 3등분을 하고, 또 8분의 1을 해서 3등분 점을 이으세요~"

 

선생님의 설명이 시작되자마자 강의실엔 때아닌 나누기 폭탄이 떨어졌습니다. 아니, 강아지 옷 만들러 왔는데 왜 갑자기 분수 계산을 하고 있는 거죠? 😂 "저기... 이 점이 여기 맞아요?", "이 선은 어디로 연결해요?" 옆 수강생분과 서로 종이를 맞대고 물어보며 겨우겨우 따라갔습니다. 선생님이 혼자서 다시 그려보라고 제도지 한 장을 더 주셨는데... 다시 그리려니 또 헷갈려서 가슴이 답답~해졌습니다. 😂

 

목둘레와 등길이 계산 수식이 손글씨로 적혀 있는 강아지 기본 패턴 교재 페이지
첫 수업에서 배운 강아지 기본 패턴. 목둘레와 가슴둘레 등 치수를 계산해 직접 제도하는 방식이라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다.

 

☕ 점심도 못 먹고 커피와 과자로 버틴 하루

30분의 점심시간이 있었지만 첫날이라 주변 지리도 모르고, 패턴 때문에 머리까지 복잡해서 결국 커피와 과자로 버텼습니다. 2시 반 수업이 끝날 무렵에는 배고프고 머리도 띵했지요. 집에 와서 혼자 곡선 자(S자 자)도 없이 예쁜 곡선을 그려보려니 잘 안되고 등에서 땀이 났지만, 그래도 마음 한구석은 너무너무 기뻤습니다. 비록 기호도 헷갈리고 센티미터도 감이 안 잡히는 정신없는 첫날이었지만, 이제 우리 행복이에게 딱 맞는 세상에 하나뿐인 옷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패턴지 위에 연필로 직접 계산하여 그린 반려견 맞춤옷 제도 도안
수업이 끝난 뒤 혼자 다시 그려본 강아지 기본 패턴. 수업 때는 따라갔는데 처음부터 혼자 그리려니 다시 막히는 부분이 한둘이 아니었다.

 

 

옥탑방 수호자 행복아, 엄마가 이번엔 진짜 맞춤 옷 만들어 줄게! 조금만 기다려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