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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도전] 미싱 5일 차 오전: 후드 티셔츠-가장 빨리 끝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 미싱 5일 차, 초보 미싱러의 끝판왕 종합 예술 도전!

어느덧 관악문화센터 평생교육원 애견의류 제작 수업도 마지막인 다섯 번째 수업 날이 밝았습니다.

오늘 도전할 작품은 무려 '후드 티셔츠'였습니다.

귀가 달린 모자도 만들어야 하고, 등판에는 앙증맞은 캥거루 주머니도 달아야 하고, 손목과 밑단에 시보리까지 달아야 하는...

그야말로 지금까지 배워온 모든 기술을 총동원해야 하는 종합 예술 같은 날이었지요.

애견 후드티 제작을 위해 심지를 붙인 원단과 재단 조각을 준비한 모습
후드티 제작을 위한 첫 준비. 원단과 심지를 붙인 재단부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자리에 앉자마자 "지난 시간에 목욕 가운 만들 때 귀 달았던 방법 다들 기억하시죠?" 하고 다정하게 물으셨습니다.

그런데 웬걸요, 선생님은 분명 지난주에 귀 다는 방법을 알려주셨는데, 저희 수강생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전부 처음 듣는 표정으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선생님을 바라보았습니다. 

 

"우리 이거 바로 지난 시간에 한 번 했었는데, 전혀 기억이 안 나시나 봐요?" 하시는 선생님 말씀에 교실 안이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결국 선생님도 웃으시며 다시 처음부터 설명을 시작하셨습니다. 미싱 초보 언니들의 기억력은 다들 비슷비슷한가 봅니다.

 

💦 "내 정신 좀 봐라!" 1시간의 재단 사투

지난 시간의 경험이 있어서 그랬는지, 이번에는 제도도 재단도 다른 사람들보다 아주 일찌감치 끝내놓고 속으로 내심 뿌듯해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재단 정리를 싹 하고 있는데, 자꾸 옆에서 다른 수강생 언니들이 "귀는 어떻게 해?" 하며 귀 이야기를 나누시더라고요.

'어라? 귀...?' 아뿔싸. 제 제도판 위에는 후드 귀 도안이 아예 없었습니다. 귀 그리는 걸 완전히 깜빡 잊고 재단까지 끝내버린 것이었지요. 부랴부랴 도안지를 다시 받아 귀를 그리고 재단을 끝마쳤습니다.

후드 귀 도안을 추가로 재단한 애견 후드티 제작 과정
다 재단했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후드 귀를 깜빡하고 있었습니다.

 

'휴, 이제 진짜 다 끝났다!' 하고 안도하려는데, 이번에는 옆에서 시보리가 두 개라는 이야기가 들렸습니다. 저는 큼직한 밑단 시보리 하나만 준비해 두었거든요. 제 원단을 쓱 훑어보시던 선생님이 "어머, 회원님! 소매 시보리 한 짝도 빼놓으셨네요?" 하시는 게 아니겠습니까. 또 한 번 등줄기에 땀이 쫙 흐르며 부랴부랴 소매 시보리 도안을 다시 얻어와 바쁘게 가위질했습니다.

 

애견 후드티 밑단과 소매 시보리 재단을 준비한 모습
밑단만 준비한 줄 알았는데, 소매 시보리도 따로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최종 조각들을 펼쳐놓고 세어보니 소매, 주머니, 후드, 귀까지 다 합쳐서 모두 아홉 조각이나 되더라고요.

 

후드티 제작에 사용할 모든 재단 조각을 한곳에 모아놓은 모습
귀, 주머니, 후드, 시보리까지 모두 모아 보니 조각이 아홉 개였습니다.

 

가장 일찍 끝내고 최선을 다해 빨리 해보려고 기세등등했건만, 조각들을 빠뜨리는 바람에 결국 남들보다 시간이 훨씬 더 걸리고 말았습니다. "내 정신 좀 봐라!" 소리가 절로 나오며 혼자 정신없이 수습을 했지요.

 

🦁 꼬리 긴 바둑이, 알고 보니 고양이 상?

사실 저는 강아지보다 고양이를 더 좋아하는 마음이 조금 있습니다.

게다가 행복이는 꼬리가 길고 얼굴도 갸름해서 멀리서 보면 고양이 같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거든요.

그래서 옷 귀 안쪽에 위트 있게 고양이를 숨겨두면 정말 재밌겠다 싶어 얼른 그 천을 선택했습니다.

 

애견 후드티 귀를 만들기 위해 선택한 고양이 무늬 노란 원단과 초록색 원단
행복이는 강아지지만, 귀 안쪽에는 몰래 고양이를 숨겨봤습니다. 😄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모든 조각을 맞추고 오전 수업 동안 후드 모자에 귀엽게 귀를 달고, 등판에 하얀 캥거루 주머니를 얹고, 나그랑 소매와 시보리 선까지 아주 순조롭게 준비를 마쳤습니다.

 

후드 귀를 달아 애견 후드티 모자를 만드는 과정

 

이때까지만 해도 참 평화롭고 좋았습니다.

애견 후드티 등판에 캥거루 주머니를 부착한 모습
오전 수업 마지막에는 캥거루 주머니까지 달며 순조롭게 마무리되는 듯했습니다.

 

"이 정도면 오늘도 순조롭네." 하고 안도했던 것도 잠시였습니다. 오후에 제 미싱 인생을 통째로 흔들어 놓을 '어마어마한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는 말이지요...

 

(도대체 오후에 어떤 대참사가 일어났길래 선생님과 함께 나머지 수업을 하며 눈물의 야근(?) 퇴근을 하게 되었을까요?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2부 이야기도 곧 들고 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