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행복이 엄마입니다!
땀과 눈물(?)의 오전 기초 수업을 마치고, 오후에는 드디어 실전인 '강아지 케이프 만들기'에 돌입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제 손으로 무언가를 완성해 우리 행복이에게 입힐 생각에 아주 설레었답니다.
✂️ 보라색과 무 패턴의 만남, 설레는 재단
오후 수업의 목표는 예쁜 카라가 달린 강아지 케이프였습니다.
학원에는 중소형견을 위한 표준 사이즈 도안들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최대 XL 사이즈까지만 지원이 되고 대형견 옷은 만들지 않는다고 하시더라고요.

행복이는 평소에 목줄 대신 가슴줄(하네스)만 채우다 보니 정확한 목둘레를 재 본 적이 없었습니다.
등 길이나 가슴둘레를 생각하면 표준 'XL' 정도면 넉넉하겠지 싶어 XL 도안을 골랐습니다.
행복이 아빠에게 전화해 보니 아빠도 "XL 정도면 되지 않을까?" 하더라고요.
🧵 초집중의 연속, "완성하고 말리라!"
도안대로 천을 자르고, 강사님의 설명에 따라 박아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카라 모양을 잡고, 뒤집어서 창구멍을 내고, 열심히 미싱을 돌렸습니다.

오전 내내 미싱과 씨름하느라 머리도 지끈거리고 눈도 가물가물했지만, '우리 행복이 입혀야지' 하는 생각 하나로 버텼습니다.
마지막 단계로 깔끔하게 똑딱이 단추까지 달고 나니 감격 그 자체였습니다!
손은 느렸지만 포기하지 않고 제 힘으로 완성해 낸 첫 작품이었으니까요.

완성된 케이프를 소중히 품에 안고 "룰루랄라"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퇴근했습니다.
😳 오 마이 갓!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얼어붙은 행복이
집에 오자마자 "행복아야~! 엄마가 옷 만들어왔어~!" 하고 기쁘게 케이프를 목에 둘러주었습니다.
그런데... 어라?

사진을 찍고 보니 행복이 표정이 딱 한마디를 하고 있었습니다.
"엄마, 노력은 알겠는데 일단 이거부터 벗겨줘."
입히는 순간 우리 행복이가 그대로 '얼음'이 되어버렸습니다.
사진 찍는 내내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똥그랗게 뜬 채 가만히 서 있더라고요.
시선은 먼 곳을 향해 있고, 표정은 마치 "여기는 어디고 난 누구인가... 엄마 나한테 왜 이래..." 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눈빛으로 "나 이거 싫어, 빨리 풀어줘..." 라고 강하게 시위를 하길래 자세히 봤더니, 세상에나!
목이 너무 딱 맞다 못해 꽉 끼는 게 아니겠어요?
목이 콱 막힐까 봐 무서워서 단추는 채우지도 못했습니다.
단추 구멍과 단추가 서로 만나지 못하고 이산가족처럼 멀리 떨어져 있는 모습이라니... 🤣
📐 우리 강아지는 '앞가슴 발달형' XXL였습니다
그날 저녁, 행복이 아빠와 함께 자를 들고 제대로 행복이의 목둘레를 재보았습니다.
학원 표준 도안에서 XL의 목둘레는 32cm였는데, 우리 행복이를 직접 재보니 약간 여유 있게 하려면 38~40cm는 되어야 하더라고요!
자그마치 6cm 이상 차이가 났던 겁니다.
등길이나 가슴둘레는 XL가 맞는데, 목둘레만 무려 투엑스라지(XXL)인 반전 몸매의 소유자였던 거죠.
행복이 아빠 말로는 "우리 행복이는 앞가슴과 목이 발달한 장사 체형"이랍니다.
이래서 기성복을 사면 목이 늘 꽉 끼거나 안 맞았던 거였어요.
맞춤옷의 필요성을 아주 뼈저리게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 "패턴 변형, 도전해 볼게요!"
다음 주 월요일 수업에는 본격적으로 '강아지 옷'을 만들 텐데 고민이 깊어집니다.
우선 강사님께 사정을 말씀드리고 행복이만의 특별한 '목둘레 늘리기 패턴 변형'이 가능한지 양해를 구해볼 생각입니다.
학원에 사이즈별로 도안이 다 구비되어 있던데, 미리 도안 표본을 구해서 행복이 사이즈에 맞게 조금 변형해 볼까 싶기도 해요.
만약 수업 진도상 개인 맞춤형 수업이 어렵다고 하시면, 일단 학원에서는 표준 XL로 만드는 법(기술)을 완벽히 연습한 후에, 집에서 행복이 버전으로 따로 복습하며 만들어볼 계획입니다.
이번 5일짜리 기수 수업만으로는 미싱을 완벽히 마스터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워낙 바느질 초보라 진도 따라가기도 벅차지만, 이번 기수를 무사히 수료하고 기회가 된다면 다음 기수 수업을 한 번 더 들을 생각도 있습니다.
그때는 정말 우리 행복이 몸에 딱 맞는 도안을 준비해서 제대로 만들어주고 싶거든요!
다음 주 월요일에는 무조건 양산과 얼음물을 필수로 챙겨가야겠습니다.
행복이의 진짜 맞춤복을 완성하는 그날까지, 엄마의 미싱 도전기는 계속됩니다! 응원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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