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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도전] 미싱 2일 차 오전: 우리 집 강아지는 XL 등길이에 XXL 목을 가졌습니다 (feat. 공포의 오버록 미싱)

안녕하세요, 행복이 엄마입니다! 🐾

지난번 우당탕탕 완성했던 행복이의 보라색 텃밭 케이프, 다들 기억하시죠?

기세를 몰아 이번에는 국민내일배움카드로 알차게 달리는 관악문화센터 평생교육원 애견의류 제작, 그 '두 번째 수업'에 다녀왔습니다. 오늘의 목표는 반려견 패션의 기본 중의 기본, '민소매 티셔츠 만들기'였습니다!

그런데 시작부터 거대한 장벽을 마주하고 말았으니... 이름하여 '행복이 독보적 목둘레 맞춤 패턴 수정 사건'입니다.

 

📐"선생님, 우리 애가 목이 너무 두꺼워서 단추가 안 채워져요..."

수업을 시작하자마자 저는 선생님께 사진 한 장을 슬쩍 보여드렸습니다.

보라색 무 케이프를 입고 어정쩡하게 서 있는 행복이

바로 기성복 XL를 입히면 다른 데는 다 맞는데 목둘레가 단추조차 채워지지 않아 어정쩡하게 서 있던 행복이의 억울한 모습인데요. 사진을 보시더니 선생님께서 빵 터지셨습니다.

 

"어머, 행복이 목둘레가 대체 몇 센티미터예요?"

"등이랑 가슴은 XL가 맞는데, 목둘레만 38에서 40cm예요. 기성복 XL는 목둘레가 32cm로 나와서 도저히 안 들어가더라고요."

 

그렇습니다. 우리 행복이는 가슴이 아니라 '목 부분이 엄청나게 발달한' 아주 유니크한 체형이었던 것입니다!

결국 선생님의 긴급 처방으로 원래 있던 표준 XL 패턴의 목 부분을 대대적으로 넓히는 특별 수술에 들어갔습니다.

행복이의 두꺼운 목둘레에 맞춰 기존 XL 패턴의 목 부분을 넓혀 수정한 애견옷 패턴
목둘레가 맞지 않아 기존 XL 패턴을 수정해 행복이 전용 맞춤 패턴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 여기서 잠깐! 목둘레가 안 맞으면?

등 쪽과 배 쪽을 함께 조금씩 늘려줘야 옷이 한쪽으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행복이도 표준 패턴을 수정해서 목둘레를 넓혀 새 패턴을 만들었습니다.

다들 표준사이즈를 평화롭게 그리고 계시는데, 나 홀로 XXL급 목둘레를 수정하느라 자를 대고 고군분투하고 있자니 왠지 모를 묵직한 자부심이 뿜뿜 뿜어져 나왔답니다.

 

🦖 2. 옥탑방 텃밭 파괴자(?)를 위한 뚝심의 '보색 시보리' 선택

열심히 가위질을 해서 행복이 맞춤형 본을 뜨고 재단까지 마쳤습니다.

강아지 민소매 티셔츠 제작을 위해 패턴을 그리고 재단선을 표시한 모습
두 번째 수업의 시작. 패턴 수정부터 모든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이번에 고른 천은 귀여운 아기 공룡들이 그려진 천이에요. 참 부드럽고 폭삭폭삭한데, 이 부드러운 천이 나중에 저를 그렇게 괴롭힐 줄은 이때는 몰랐습니다...

공룡 무늬 원단을 이용해 강아지 민소매 티셔츠 앞판과 뒷판을 재단한 모습
드디어 공룡 원단 재단 완료! 행복이만의 민소매 티셔츠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시보리(목이나 밑단에 들어가는 신축성 있는 천)를 고르는 시간! 다른 수강생분들은 은은한 베이지색이나 연보라색 같은 무난한 파스텔톤을 고르며 장고를 거듭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1초의 고민도 없이 '짙은 녹색 시보리'를 팍! 골랐습니다. 강의실에서 이렇게 과감한 보색으로 고른 사람은 저밖에 없었죠.

공룡 무늬 원단과 어울리도록 선택한 짙은 녹색 시보리 원단
파스텔 대신 과감하게 선택한 짙은 녹색 시보리. 우리 집 개구쟁이 행복이에게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았습니다.

제가 '마이웨이 녹색'을 고른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 행복이는 옥탑방 화단을 파헤치며 흙투성이가 되는 개구쟁이라, 때가 잘 타지 않는 짙은 녹색 시보리가 딱 어울릴 것 같았습니다.

 

🏎️ 3. 스포츠카처럼 달려 나가는 공포의 오버록 미싱 첫 경험

오전 수업의 하이라이트는 드디어 마주한 '오버록 미싱'이었습니다.

이번 민소매 티셔츠는 등판, 배판, 주머니, 시보리까지 조각이 너무 많아서 오버록이 필수였거든요.

그런데 이 녀석, 기계를 켜자마자 "왱-" 하는 거대한 소리부터 압도적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운전할 때 엑셀 살살 밟는 것처럼 페달을 조심조심 조절해야 해요"라고 하셨죠.

발만 살짝 대도 폭주할 것 같은 무시무시한 속도감에 저는 심장을 부여잡고 초집중 모드로 페달을 밟았습니다.

다른 분들은 숙련자이신지 잘만 박으시는데, 초보인 제 귀에는 왜 그리 소리도 크고 무섭던지!

직선 박기 연습할 때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공룡 천을 넣는 순간 공포가 시작됐습니다.

천은 앞으로 안 나가고, 오버록은 스포츠카처럼 질주하려 하고, 저는 뒤에서 천을 잡고 "잠깐만! 천천히!"를 속으로 외치며 식은땀을 흘렸습니다.

 오버록 기계 뒤로 천을 조심조심 밀어주며 겨우겨우 진도를 뺐습니다. 

기계가 말썽을 부렸는지 마지막 오버록 마무리가 생각보다 지저분하게 나와서 조금 아쉬웠지만,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오전 재단과 기초 작업 완료! 여기까지가 폭풍 전야 같았던 행복이 맞춤 옷 도전기의 '오전 상황'이었습니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시작된 오후 수업에서는... 정말이지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어마어마한 실수의 대향연이 펼쳐졌는데요.

미싱 초보 엄마의 진짜 우당탕탕 미싱 제작기 후반부는 다음글로 들고 오겠습니다!

과연 이 XXL 목둘레의 공룡 옷은 무사히 완성되었을까요? 다음 편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