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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도전 2기] 2일 차 오후|초보는 울고 가는 ‘쌈솔’과 1cm도 못 참는 엄마

안녕하세요, 행복이 엄마입니다!

맛있는 든든한 도시락으로 배를 채우고 머리를 식힌 후, 드디어 오후 봉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주머니까지 예쁘게 단 티셔츠 등판과 배판의 어깨선, 그리고 양 옆선을 이어붙일 차례! 그런데 여기서 미싱 초보 엄마를 시험에 들게 한 고난도 기법이 등장했습니다.

 

사선 주머니가 달리고 어깨선 봉제가 완성된 흰색 패턴 강아지 티셔츠 전체 모습

 

🚨 왕초보에겐 만만치 않았던 ‘쌈솔’을 만나다

선생님께서 시접을 정리하며 박으라고 알려주셨는데, 나중에 교재를 보니 이게 지난 1기 수업과정에서 배웠던 '쌈솔(Felled Seam)' 봉제법이더군요!

배판 쪽 시접을 0.3cm로 짧게 바짝 자른 뒤, 등판 쪽 시접을 감싸 접어서 배판 겉면에서 다시 박아내는 작업이었습니다. 옷 안쪽 시접이 깔끔하게 숨어 강아지 피부엔 참 좋은데... 미싱선이 조금만 비틀려도 티가 팍팍 납니다.

한쪽 어깨는 감격스러울 정도로 예쁘게 박혔는데, 반대쪽 어깨는 그만 엉망진창이 되어버렸습니다. 😭 실뜯개(리퍼)로 풀 엄두가 안 나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일단 넘어갔지만, 쌈솔을 하면서 엄청난 교훈을 얻었습니다.

  • 쌈솔은 겉면에서 박아야 미싱선이 예쁘다.
  • 최대한 시접 바깥쪽 경계에 바싹 붙여 박아야 한다.
  • 한쪽 어깨를 박은 뒤, 반드시 그 바느질 간격을 눈으로 확인하고 반대쪽을 박아야 양쪽 밸런스가 맞는다!
강아지 티셔츠 어깨선을 쌈솔 기법으로 박아 시접을 감싼 안쪽 마감 바느질 자국

 

 

이쯤 되니 알겠더군요.
이번 2기 수업은 그냥 재봉틀을 돌려 옷 한 벌 완성하는 수업은 아니었습니다.

패턴부터 시접 처리까지 하나하나 이유를 알고 만들어야 했습니다.
1기 수업에서 미싱을 한 번도 만져보지 않고 바로 이 수업에 왔다면, 저는 아마 여기서 멘붕이 왔을 겁니다.

 

어깨 쌈솔 봉제를 마친 후 깔끔하게 펴놓은 티셔츠 목둘레 겉면 원단

 

📏 곡선인데 플라스틱 자로 재도 되는 거야?  옥탑방 줄자 검증단 가동

마지막으로 목, 팔 둘레, 밑단에 들어갈 시보리(골지 밴드) 계산법을 배웠습니다.

티셔츠를 반으로 딱 접어 목선 둘레를 잰 뒤, [ (반 둘레 × 2) × 0.7 + 시접 2cm ] 수식으로 시보리 길이를 계산하는 방식이었죠.

그런데 학원에서는 딱딱한 50cm 플라스틱 자로 둥근 곡선을 재다 보니 어딘가 찜찜하더군요.

'우리 행복이 목에 딱 맞춰줘야 하는데, 이 오차를 그냥 둘 순 없지!'

집에 오자마자 옷 만들 때 쓰는 부드러운 줄자를 꺼내들고 행복이 티셔츠 목 둘레, 팔 둘레, 밑단을 다시 정밀하게 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학원에서 잰 값과 1~2cm 정도 차이가 났습니다. ‘이 정도 차이면 시보리 길이도 달라지는 거 아닌가?’

결국 목둘레와 팔둘레, 밑단을 다시 재고 계산했습니다. 과연 이 계산이 맞았는지는 완성해서 행복이에게 입혀봐야 알겠죠. 😅

 

아침 식사 조절도 신경 쓰고, 쌈솔 바느질에 식은땀 흘린 하루였지만, 집에 돌아와 줄자를 들고 다시 재고 있는 제 모습을 보니 저도 좀 웃겼습니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패턴의 4분의 1 계산 때문에 머리를 싸매던 사람이 이제는 1cm 차이가 마음에 걸려 다시 재고 있으니까요.

 

행복아, 장인은 아직 멀었지만 엄마가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는 건 확실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