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지난 4일 차, 5일 차 수업 때는 블로그에 쓸 거리가 별로 없었습니다.
왜냐고요? 2주 내내 숨도 안 쉬고 종이 패턴 수정만 주구장창 했거든요! (웃음) 🐶
기본 패턴 복습에, 우비 전용 패턴 그리기에, 특히 후드(모자) 뒤통수 곡선 잡기가 어찌나 어렵던지... 패턴 종이에 테이프를 붙였다 뗬다 하며 누더기 패턴을 만드느라 2주 수업이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맞이한 6일 차 수업! 이틀간의 피·땀·눈물이 담긴 패턴을 가지고 드디어 행복이의 첫 '맞춤 우비'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 삐뚤어진 주머니와 2m 넘는 바이어스의 난

이번 우비는 은빛 코팅 원단을 겉감으로 사용하고, 안쪽에는 도트 무늬 메쉬 원단을 덧대어 만들었습니다.
가장 먼저 몸판 정중앙 아래쪽에 예쁜 주머니와 뚜껑을 먼저 박아주었습니다.
그런데... 나름 시침핀으로 딱 고정하고 박는다고 했는데, 다 박고 나니 주머니가 살짝 삐뚤어지게 달린 거 있죠? 😭
주머니는 봉제 테크닉보다 '정확한 위치 선정'이 목숨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배웠습니다.

그 다음 난관은 후드 테두리와 우비 전체를 둘러싸는 '바이어스 작업'이었습니다. 행복이 덩치가 크다 보니 필요로 하는 바이어스 길이만 무려 2m가 넘어가더라고요! 3.5cm 폭으로 잘라 긴 바이어스를 연결하는 것부터가 일이었습니다.
겉감과 안감이 밀리지 않도록 시침질로 고정한 뒤, 곡선 부분에서는 바이어스가 자연스럽게 감기도록 조금씩 조절하며 박아나갔습니다.
직선 구간은 할 만했는데, 곡선 구간으로 들어가니 난이도가 급상승하더군요. 겉에서 볼 땐 상침이 아주 예쁘고 일식으로 똑바르게 박힌 줄 알고 혼자 감탄했는데요...
집에 와서 안쪽을 뒤집어보니 웬걸요! 겉은 잘 박혔는데 안쪽 바이어스는 천이 살짝 씹히거나 아예 바느질 선이 빠져버린 곳이 수두룩했습니다. 겉만 번지르르하고 속은 허당이었던 거죠. (웃음) 😅

🛠️ 티단추로 깔끔하게 마감된 완벽한(?) 우비
후드 정수리 곡선을 신경 써서 박아 몸판 목둘레와 연결하고, 배 밑을 감싸주는 벨크로(찍찍이)와 파란색 포인트 티단추까지 야무지게 달아주었습니다.
학원 작업대 위에 딱 펼쳐놓고 보니, 은빛 도는 겉감에 도트 무늬 안감이 어우러져서 제법 시중에서 파는 고급 우비 같은 자태가 나오더라고요!
식은땀 흘리며 바이어스 친 보람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 행복이의 착용기: 엄마, 모자가 너무 커요!
가슴을 두근거리며 옥탑방으로 달려와 행복이에게 완성된 우비를 입혀보았습니다.
그런데... 입히자마자 예상치 못한 대참사가 일어났습니다! 😂
첫 번째 실수! 집에 와서 다시 살펴보니 처음 등길이를 잴 때 기준으로 삼았던 목선 위치부터 잘못 잡았을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후드가 연결되는 위치도 예상보다 뒤쪽으로 내려가 있었고요. 다음번에는 목선과 등길이의 기준점을 다시 확인해야겠습니다.
(사진 속 제 손가락 위치까지 후드가 올라왔어야 했는데 말이죠!)

두 번째 실수! 후드 곡선 수정을 그렇게 이틀 동안 했건만... 모자를 씌우는 순간 너무 커서 행복이 눈을 팍 가려버렸습니다.
눈 앞이 갑자기 깜깜해지니까 행복이가 당황해서 "억!" 하고 벌떡 놀라 뛰어오르더라고요! 🐶💥 (미안하다 행복아...)
결국 이번 우비는 행복이에게 제대로 맞아떨어지지 않는 어정쩡한 옷이 되고 말았습니다.
💡 오늘의 엄마표 맞춤옷 제 노트
비록 첫 우비는 모자 폭망과 사이즈 미스로 끝났지만, 얻은 노하우는 정말 많습니다.
- 바이어스 박기: 겉면 상침에만 신경 쓰지 말고 안쪽 바이어스가 잘 물리고 있는지 중간중간 확인하자.
- 등길이 체촌: 강아지 목선 시작점을 정확하게 잡아야 후드가 붕 뜨지 않는다.
- 후드 패턴 조정: 다음에는 후드의 높이와 깊이, 폭을 각각 확인해서 행복이의 작은 머리에 맞도록 패턴을 다시 수정하자.
- 완성은 끝이 아니라 착용 테스트의 시작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잖아요? 조만간 이 패턴을 수정해서 행복이 눈 안 가리는 진짜 완벽한 2호 우비로 다시 도전해 보겠습니다! 초보 엄마의 우당탕탕 도전기는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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